〖인간은 우리를 망가뜨려. 그러니까 인간이 보이면 뒤돌아보지 말고 달아나. 알려고도 하지 말고.〗
단단히 이르던 말도 끌림에는 소용없었다.
〖가지 마.〗
불쑥 돌아온 너에 대한 기억이 나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보고 싶어.”
만나고 싶어.
“널, 보고 싶어.”
사무치는 그리움을 견딜 수 없어 널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네가 보여 준 새로운 세상을 다시 한 번 더 느끼기 위해.
“지윤아, 사랑해.”
마음을 전하기 위해.
비로소 너에게 간다.
“언니라고 불러, 주하연씨.”
겨우 사랑할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했다. 처음으로 곁에 두고 싶어 미칠 것 같은 사람을 만났다. 알파와 베타라는 차이가 아무렇지도 않을 정도로 사랑하게 된 사람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연인이 아니라 새로운 가족이 될 사이로 만나게 된다.
“난, 네 동생 안 해.”
하연은 자신을 밀어내는 은서를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난, 나랑 섹스하던 애랑 가족 될 생각도 없고, 그렇게 됐다고 해서 언니라고 불러줄 생각도 없어. 가족 놀이가 하고 싶으면 다른 애들이랑 해. 난 아냐.”
비겁한 은서를 향해 내뱉는 말은 은서에게 상처를 주고, 하연의 마음에도 상처를 입힌다.
어떡해. 하연아. 나 어떡해. 널 사랑하는데, 어떻게 해야 해.
널 믿고 싶어. 널 믿고 싶어! 널, 믿고 싶어.
사랑하고 싶지만 믿을 수 없고, 믿을 수 없어 괴롭기만 한 은서는 하연에게 절규하듯 소리친다. 사랑하고 싶다. 사랑받고 싶다. 은서의 깊은 외로움이 이제는 달라지고 싶다고 울었다.
서로에게 스며들어 변화하고 사랑하며 믿게 되기까지의 두 사람의 이야기.
드라마작가 윤별은 신인 피디 정은우와 작품을 함께하게 된다. 주인공으로 배우 하주연을 캐스팅하게 되지만, 윤별의 여자친구 강해영은 싫어하는 눈치이다. 하주연이 출연하는 드라마는 챙겨보면서 내 드라마에 나오는 건 왜? 알 수 없는 해영의 심리에 점점 갈등의 골이 깊어져만 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하주연에게서 뜻밖의 이야기를 들은 윤별과 정은우. 그로 인해 네 사람의 인생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꼬이기 시작하는데...